정답을 모르겠다

연애상담

정답을 모르겠다

모쏠아다이던 시절에는

'도대체 어떻게 친구를 사귀는게 아니라 여자친구를 사귀는걸까'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데

그냥 아다가 된 후부터는 어떻게 그 다음으로 가는지 이해가 안갔다. 지금도 안가지만...


2월에는 과제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길래 대실해서 낮잠재우고 보냈다.

3월에는 2주년이었는데 대놓고 달라들면 싫어할까봐서

저녁에 맥주한캔씩 하고 슬쩍 시도해봤다.

오늘은 그런거 안하고 손만잡고 자면 안돼?

표정이 무너질것 같았지만 이제는 내가 그표정 지으면 쟤가 우는걸 알아서

내색못하고 그대로 잠들었는데...

새벽에 깨서 잠결에 대화하는 중에 결국 말해버렸다.

역시나 울고 달래고...


그래도 2년 만났다고 이제는 애가 섹스를 무서워서 거부한다는걸 안다.

이유를 모를 때에는 바람, 혼전순결, 불감증 별의별 생각을 다했는데

이유를 알고 나니 심한 자괴감 밖에 들지 않는다.


삽입은 시도해본적도 없고, 아파할까봐, 혹시 잘못될까봐 손도 몇달에 한번이나 가져다 대봤다.

2년 내내 내가 힘들어하는거 볼때마다 자기가 미안하다며 울더니

나한테 그렇게 매력이 없나 싶다.

여자친구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몇 년 동안 극복은 커녕 오히려 거부하게 만든 사람이 나인데

말이 무슨 위로가 될까.


처음 여행을 갔던 날, 그때 분위기를 타서 관계를 가졌어야 했나.

나 믿고 한번만 해보자고 그렇게 졸라서라도 했어야했나.

그렇게 스스로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고 그 결정의 책임을 전부 다 내가 떠안았으면 오히려 안무서워하지 않았을까.

익숙해져서 안무섭게 하려던게 오히려 믿음을 못주고 혼자 두려워하게 만들었나..


그래서 이제는 섹스가 무섭다.

애가 만져달라고 해도 그건 내가 힘들어해서 그러는거지, 자기가 원하는게 아니니까.

이대로 시간이 지나 언젠가 그 친구 입에서 섹스를 해보자는 말이 나와도

아마 그건 온전히 나 때문일 것이기에 상상만 해도 흥분은 커녕 쓴웃음이 절로나온다.

몇 년이 더 지나서 성욕을 알게 되면

그때는 내가 모든 걸 놓은 상태라 서로 힘들어지겠지 싶고.


이번에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달라지겠지,

이번에는 다른 반응이겠지,

항상 그런 희망을 품고 이런 우울한 생각은 절대 카톡으로 꺼내지 못하겠다


오늘도 사랑한다면서 잠들고 눈뜨면 사랑한다고 연락 오고

내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행복해 보이는 여자친구를 보면

어떻게 헤어지자고 말을 꺼내야 할지 너무 막막하다


사실 이것도 어젯밤에 자기꿈 꾸라길래 야한꿈 꿔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산책하는 꿈 꾸라고 답장 왔길래

'얘는 진짜 내 고민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나' 싶어서 우울해졌다


이십대후반에 섹스 안하니까 헤어지자니 너무 얼척없고 어디 말하기도 부끄러워서 대나무 숲에 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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